시끄러운 오토바이소음, 전기차로 바뀐다? 이륜차 전동화 본격 검토

 

도심 곳곳에서 들려오는 배달 오토바이의 굉음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소음이 주민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지속적인 민원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환경부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개조하는 전동화 프로젝트를 공식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1. 전동화 프로젝트의 핵심 배경: 끊이지 않는 소음 민원

도심 주택가, 아파트 단지, 이면도로 등에서의 오토바이 배기음과 엔진 소음은 주요 민원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야간 시간대의 고속 주행이나 급정거 시 발생하는 소리는 소음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주민들의 수면 방해 및 정신적 불쾌감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그간 정부는 소음 단속과 튜닝 규제 등을 통해 문제를 관리해왔지만,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에 '내연기관 자체를 줄이자'는 전환적 접근이 이번 전동화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2. 환경부의 본격적인 기술·경제성 검토

환경부는 현재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개조하는 방안을 두고, 경제성·기술성·시장 수용성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진행 중입니다. 단순히 신차를 공급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이미 도로에 다니고 있는 이륜차를 전환 대상으로 삼아 빠르고 효과적인 전동화를 도모하려는 전략입니다.

특히, 하루 평균 100km 이상을 주행하는 배달 플랫폼 종사자의 수요를 감안해 정격 출력 4~7kW급의 전기 이륜차 개조 시나리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현행 배달 오토바이의 성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실사용자 중심의 기술 실현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3. 배달 플랫폼 중심의 전기 이륜차 수요 급증

요기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라이더 수는 이미 수십만 명에 달하며, 이들의 이동 수단 대부분이 내연기관 이륜차입니다. 그러나 최근 유류비 상승, 유지관리 부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에 따라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배달 플랫폼은 전기 오토바이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친환경 운송 장비 전환을 유도하는 인센티브를 검토 중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본격화된다면, 도심 배달 생태계가 조용하고 친환경적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4. 전기 오토바이 개조의 기술적 조건

기존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오토바이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모터, 배터리, 제어장치, 프레임 안정성 등 여러 기술 요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특히 배달 용도처럼 잦은 정차와 가속, 고출력 요구가 반복되는 주행 환경에서는 배터리 지속시간과 냉각 성능도 핵심 변수입니다.

환경부는 이와 같은 요소를 감안해 전문 개조 업체, 배터리 기업, 인증기관 등과 협업 체계를 준비 중이며, 관련 법·제도 개선도 검토 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5. 제도화와 인프라 구축은 어떻게?

단순한 기술 검토를 넘어, 실제 전기 이륜차 개조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화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이륜차 관련 법규에는 전기 개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하며, 충전소 설치 의무 등도 이원화되어 있어 사용자 불편이 예상됩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표준 개조 키트 인증, 보조금 지원, 등록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특히 배달 밀집 지역 내 교체형 배터리 스테이션 설치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입니다.

6. 전기 이륜차 전환, 얼마나 현실적일까?

일각에서는 개조 비용과 성능 저하 가능성, 개조 후 안정성 문제 등을 들어 실질적인 수요 확산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보조금과 인센티브, 법제 개선을 병행할 경우 신차 구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친환경 전환이 가능해질 수 있으며, 이는 특히 배달 라이더처럼 비용 민감도가 높은 직종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결론: 조용한 도시를 위한 ‘전기 오토바이 시대’가 온다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소음과 배출가스 문제는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도시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정부의 이번 전동화 프로젝트는 기술적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지만, 충분한 정책적 뒷받침이 이루어진다면 도심 배달 환경의 조용한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우리 도시에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조용함입니다. ‘소음 없는 도심’으로 가는 첫 걸음, 전기 오토바이 개조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