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꿀벌 전용 '완전 대체 식품' 개발,군집 붕괴 막을 해답 될까?

 

전 세계 농업 생산의 3분의 1 이상은 꿀벌과 같은 화분 매개 곤충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 도시화, 서식지 감소로 인해 꿀벌의 먹이원인 꽃가루 공급이 급감하면서, 꿀벌 군집 붕괴 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꿀벌의 생존을 돕기 위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Washington State University, WSU)과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APIX 바이오사이언스가 협력하여 꿀벌이 꽃가루 없이도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계 최초의 '완전 대체 식품'을 개발한 것입니다.

1. 왜 꿀벌이 중요한가?

꿀벌은 단순히 꿀을 만드는 곤충이 아니라, 사과, 딸기, 아몬드, 커피 등 주요 농작물의 수분을 담당하는 필수 생태계 구성원입니다. 그들의 활동이 멈추면 인간의 식탁 역시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꿀벌 개체 수는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으며, 특히 군집 붕괴 현상은 양봉업자들과 농민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안기고 있습니다.

2. 꽃가루 없는 세상, 꿀벌은 어떻게 생존할까?

꿀벌은 꽃가루를 통해 단백질, 지질,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합니다. 그러나 토지 개발, 기후 이상, 농약 사용 증가로 인해 건강한 꽃가루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기존에도 단백질 보충제나 식품 첨가제가 일부 사용되어 왔지만, 꿀벌에게 필수 영양소를 완벽하게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 질병 취약, 번식률 감소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3. '완전 대체 식품'의 구조와 기능

이번에 개발된 꿀벌 전용 인공 먹이는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필수 지방산을 포함한 모든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완전 대체 식품'으로 불립니다.

형태는 사람이 먹는 에너지 바와 유사하며, 벌통 내부 벌집 틀 위에 설치하면 어린 일벌들이 이를 씹어 소화한 후 애벌레 및 성체 벌들에게 필수 영양소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연구팀은 이 인공 먹이를 미국 내 실제 상업용 작물 수분 환경에 적용한 현장 실험을 통해 꿀벌 생존률 및 군집 안정성 증가를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4. 기술적 의의와 지속 가능성

이번 개발은 꿀벌 보호를 위한 생태 기술의 큰 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계절 또는 환경 조건에서 꽃가루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군집 유지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큽니다.

또한, 꿀벌 집단에 이 먹이를 보급함으로써 병원균 감염 저항력 향상 및 군집 내 애벌레의 성장률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5. 앞으로의 전망

연구를 주도한 브랜든 홉킨스 교수(WSU)는 “꿀벌에게 필요한 영양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체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번 식품은 단기 보충제가 아닌, 생존 기반을 재구성하는 새로운 해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APIX 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인공 먹이의 상용화 및 양봉 산업 적용 방안을 모색 중이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의 확대 공급도 검토 중입니다.

결론: 꿀벌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식탁을 지키는 길

꿀벌은 작은 몸이지만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식량 안보에 있어 결정적인 존재입니다. 이번 ‘완전 대체 식품’의 개발은 단순한 과학 기술의 성과를 넘어,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생물 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인간의 기술이 자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보완하며 함께 살아가는 길. 꿀벌을 위한 이 작은 한 걸음이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큰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